《새로운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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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는 목록. 목록은 항목의 집합. 《새로운 질서》에서는 ‘ 웹사이트는 사람을 반영한다. ’ 라고 이야기한다. 하나의 동일한 대상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그것을 분해하는 기준은 다르다.
그 기준은 추상적일 수도 매우 구체적일 수도 있다.

공간은 소중하며 그것을 소유하는 일은 어렵다. 우리는 어떤 목적으로든 항상 어떤 공간을 필요로 한다. 오프라인에서는 이미 구축된 공간에 우리는 맞추어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새집에 들어간다. 여기는 거실, 여기는 부엌, 이 방은 침실. 정답이 있는 구조 안에서 취향에 맞춰 가구를 들이고 소품을 배치해 자신만의 공간으로 꾸민다. 그럼에도 건물의 규칙은 여러 세대가 어느 정도 고정된 형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전시를 한다. 공간을 파악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품과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최적의 동선을 고민한다. 그러나 이미 주어진 공간의 구조는 상당한 권력을 가져 담긴 것과 담은 것에는 어색하고 미묘한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공간을 채우는 것을 고사하고 나를 담을 작은 공간을 갖는 것 부터가 고된 일이다. 우리가족이 우스갯 소리로 골방이라고 칭하는 나의 작은 자취방을 유지하는 일만 해도 큰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웹은 무한한 공간을 제공하며 그 공간의 뼈대부터 온전히 나를 위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곳의 공간은 무한히 확장될 수 있으며 무한히 연결된다. (비록 원하는 명패를 다는 데에는 비용이 발생할지라도)
웹은 광장이 될 수도 누군가만의 조용한 정원이 될 수도 있다.
웹을 구축하는 문자들은 섬세하며 이것은 상당히 낯설다. 그럼에도 나만의 공간을 소유하는 것을 상상하며 나는 이 어색함을 감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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